최수종의 카리스마…정통사극, 해외서도 통하나

입력 2023-11-2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도 K드라마의 글로벌 열풍에 일조할 수 있을까. 부동의 시대극 레전드로 꼽히는 최수종 주연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정통 사극으로선 최초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 동시 공개돼 화제다. 
사진제공|KBS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도 K드라마의 글로벌 열풍에 일조할 수 있을까. 부동의 시대극 레전드로 꼽히는 최수종 주연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정통 사극으로선 최초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 동시 공개돼 화제다. 사진제공|KBS

넷플릭스 통해 아시아국가에 공개된 ‘고려 거란 전쟁’ 기대감

“고려는 죽지 않는다” 외치며
병사들 이끄는 장면 인상적
정치적 혼란 간결하게 연출
시청률 6%·화제성 5위 호평
배우 최수종이 해외무대에서도 통할까. 그가 주연으로 나선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정통사극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대만,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동시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방송가 안팎에서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19일 방송한 4회까지 부패한 고려 왕 목종(백성현)이 군사들의 반역으로 목숨을 잃고, 대량원군(김동준)이 제8대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그렸다. 앞으로는 전쟁의 명분을 잡은 거란이 고려를 침략하고, 강감찬(최수종), 양규(지승현) 등 명장들이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로 다뤄진다.

앞서 ‘태조왕건’, ‘대조영’ 등 각종 사극을 히트시킨 최수종은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아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다. 왕권 교체가 중점적으로 그려진 초반에는 많은 장면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전세가 기울어진 전쟁터에서 형형한 눈빛으로 “고려는 죽지 않는다”고 외치며 병사들과 함께 전차를 미는 장면 등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수종의 활약과 더불어 고려의 정치적 혼란을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친 연출과 백성현, 천추태후 역의 이민영 등 초반 주역들의 열연이 인기 요소로 작용하면서 드라마는 점차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6%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지키며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5위로 진입했다.

국내에서 화제몰이를 시작하면서 정통사극의 수출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270억여 원의 제작비를 들여 야외 크로마(영상합성) 세트 등 신기술을 도입해 촬영한 대규모 전쟁 장면, 강감찬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군주로 거듭나는 현종의 성장 서사 등이 언어·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해외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모을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직 아시아권에만 한정돼 공개되고 있지만, 성과에 따라 공개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9일 “정통사극의 포맷과 고려라는 역사적 배경이 낯선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등장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와 극중 갈등의 개연성,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가 공감을 이끄는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드라마가 전투 장면에 공을 들인 게 보이고, 무게감 있게 캐릭터를 배치해 정통사극의 매력을 살린 만큼 앞으로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