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택연(인천고). 스포츠동아DB
이번 마무리캠프는 김택연이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자리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걱정도 앞섰다. 그는 “캠프 말미에 합류할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해듣고, 그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선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훈련 프로그램이 고교 때와 다른 점이 많은데, 신체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두산의 미래를 짊어질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두산이 그에게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같은 3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안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두산 구단 관계자도 “(김택연을) 내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답해야 하는 게 선수의 도리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하고,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다 보면 더 좋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당연히 팀의 의견에 내가 맞춰야 한다. 어떤 보직을 주문하시든 그에 맞춰서 잘하겠다”며 “중간계투로 뛰게 된다면, 마무리투수가 욕심나는 건 사실이다. 나를 믿고 마운드에 올려주시면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 준비한 만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택연의 강점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이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다. 여기에 최근에는 역회전 볼인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캐치볼을 할 때도 무리하지 말고 70~80%의 힘으로 하라’고 조언해주신다”며 “최근에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 역회전 볼을 보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각오가 대단하다. 김택연은 “제2, 제3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고 싶다”며 “다른 선수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여러 선수들을 보며 장점을 흡수하려고 했다. 내년 목표는 신인왕이고, 궁극적으로는 늘 꾸준하고 좋은 실력을 보여주면서 인성까지 겸비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항상 꾸준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남아야 한다”고 힘차게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