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은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수상하며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올해까지 무려 17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외야수다. 2022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뒤에도 특유의 꾸준함을 앞세워 KBO리그 통산 타율 4위(0.322)라는 엄청난 성적을 유지해왔다.
리그에서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여러 걸출한 성적표를 만들어왔지만, 최근 트로피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1위 타이틀은 번번이 경쟁자들의 몫이었다. 2020년 타율 2위(0.352)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1위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0.354)였다.
힘겹게 얻은 타이틀이기에 감격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0.339의 고타율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또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되찾았다. 손아섭은 27일 시상식을 마친 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로피야 어데 갔다가 인자 왔노”라며 특유의 익살스러운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손아섭은 28일에도 수상 소식을 전하며 2023년의 ‘상복’을 이어갔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이날 “2023 최고의 선수상 수상자로 손아섭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배들로부터 받는 상이기에 그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다음달 9일에는 2023년 마지막 트로피에도 도전한다. KBO리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골든글러브다. 손아섭은 2017년 외야수로 황금장갑을 낀 뒤로는 한 번도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의 2023시즌 성적은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이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독보적 성적을 남긴 만큼, 6년만의 수상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상복이 터진 손아섭의 2023시즌 기운이 골든글러브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