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잡고 싶은 NC, 외국인선수 공식 다년계약 최초 사례 만들까?

입력 2023-11-29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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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의 거취는 올겨울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의 관심도 높은 가운데,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외국인선수의 공식 다년계약 성사 가능성도 있다.

페디는 NC 입단 당시부터 MLB 풀타임 선발 경력을 지닌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021년(29경기)과 2022년(27경기) 56경기 중 54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22패)을 따냈다. NC는 MLB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 페디의 경기운영능력을 믿었다.

페디는 기대대로였다.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ERA)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ERA-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며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로 투수 부문 3관왕에 올랐다. 또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이자, 순수 선발투수로는 최초로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반 달성했다.

페디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102표(91.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MVP를 거머쥐었다. 투수 3개 부문 타이틀과 KBO 수비상, MVP 등 27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차지한 트로피는 무려 5개였다.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오프시즌 NC의 최우선과제는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이다. NC는 다년계약을 포함한 최고의 대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2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페디의 에이전트 측에 다년계약까지 감안한 오퍼를 전달했다”며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 등도 고려해 최선의 제안을 했다. 이제부터는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선수와 신규 계약을 할 때 연봉 총액 상한선은 100만 달러(약 12억8000만원)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페디도 이를 꽉 채워 NC와 계약했다. 2년차부터는 외국인선수 3명에게 지급하는 총액(400만 달러) 안에서 대폭 인상뿐 아니라 다년계약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외국인선수의 다년계약 사례가 없었던 터라, 페디가 첫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 동안 MLB 및 NPB 구단 스카우트들이 수차례 한국을 찾아 페디의 투구를 유심히 점검했던 터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일단 페디가 NC와 대화창구를 열어두고 있어 어떻게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관심사다. 페디는 MVP 수상 직후 “어떤 선택을 내리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당연히 NC와도 대화를 나눌 것이다. NC는 정말 우월한 팀이고, 항상 내 마음속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 페디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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