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은 2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0월 17일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11연패를 당한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7·1승11패)은 6위 현대캐피탈(승점 8·2승9패)과 함께 남자부에서 ‘유이’하게 한 자릿수 승점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연패 기록은 2019~2020시즌의 12연패다. 당시 KB손해보험은 6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올 시즌에도 특별한 반전 없이는 하위권에 머무를 공산이 높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경민이 늑골 골절 부상으로 약 3주 뒤에나 돌아올 수 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비예나와 세터 황승빈의 호흡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들블로커(센터) 한국민이 포지션을 바꾼 첫 시즌 고군분투하고 있고,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이 점점 국내무대에 적응하고 있지만 반등 요소가 적어 걱정이다. 올 시즌 입단한 신인들 중에서도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자원은 적다.
시즌 개막에 앞서 우려 요소로 지목된 비예나를 향한 높은 의존도, 세터 황택의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에 따른 이탈 등이 결국 KB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수비 관련 지표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29일까지 세트당 평균 블로킹(2.06개)과 디그(9.22개) 모두 최하위이며, 범실도 최소 부문 6위(293개)로 최하위 현대캐피탈(296개)과 3개차에 불과하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큰 변화를 주기 힘들다. 하루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아직 올 시즌 일정의 3분의 2가 남아있다. 시즌 초반 함께 하위권을 맴돌던 한국전력이 최근 5연승과 함께 5위(승점 18·6승6패)까지 오르며 3위 OK금융그룹(승점 21·8승4패)과 4위 삼성화재(승점 19·7승4패)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KB손해보험도 하루빨리 연패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진입해야 한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