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서 격돌하는 김포-경남, 저마다 절실한 승강 PO 진출

입력 2023-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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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고정운감독(왼쪽), 경남 설기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걸린 것이 많은 경기일수록 볼거리가 많다.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김포FC, 4시즌만의 1부 복귀를 노리는 경남FC가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김포와 경남은 2일 오후 4시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PO 단판승부를 벌인다. K리그2 3위 김포는 4위 경남보다 정규리그 순위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 승강 PO에 오를 수 있다.

저마다 승강 PO행을 향한 동기부여가 강한 김포와 경남이다. 김포는 프로화 첫 해인 지난 시즌 8위로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올 시즌에는 3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정운 감독이 강조한 ‘헝그리 정신’과 기회를 잡기 위해 김포로 온 선수들의 시너지가 컸다는 평가다. K리그2 득점왕 루이스(콜롬비아·34경기 16골)를 비롯해 장윤호, 김종석, 조성권, 박광일 등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점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김포는 경남전을 앞두고 자신감에 차있다. 내심 준PO에서 부천FC 대신 경남이 올라오길 기대했는데, 경남을 따돌린 뒤 K리그1 10위와 치를 승강 PO에서도 ‘업셋’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경남에 올 시즌 2무1패로 열세였지만, 순위와 상관없던 시즌 최종전(0-1 패)이 유일한 패배라 이번에는 무승부를 넘어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11월 29일 부천과 준PO 0-0 무승부로 PO에 오른 경남도 김포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준PO 이튿날에도 훈련을 이어갔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천전에 결장한 주전 공격수 모재현은 이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모재현이 김포전 당일에라도 컨디션을 회복하면 기용할 생각을 품고 있다.

설 감독으로서도 김포전 승리가 간절하다. 정규리그 막판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어왔다. 경남과 동행한 4시즌 중 3시즌이나 PO에 올랐지만, 앞선 2차례 PO에선 모두 무릎을 꿇었기에 올해는 꼭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차례 펼쳐진 역대 K리그2 PO에선 무려 4번이나 정규리그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았다. 비기기만해도 승강 PO에 오르는 김포지만, 경남의 기세를 무시하면 안 된다. 동기부여가 충만한 두 팀 중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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