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는 2020시즌 경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서 바이오의 페널티킥(PK) 실축으로 1-1 무승부에 그치며 눈물로 시즌을 마쳤다. 2021시즌에도 강원FC와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1-4로 져 분루를 삼켰다. 8시즌만의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2022시즌에는 김천 상무와 승강 PO 2차전에서 4-0으로 이겨 웃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3년 최종전은 달랐다. 10월 22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수원FC전(1-1 무)에서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잔여일정 동안 주전들과 유망주들을 두루 기용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유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노력한 대전하나다.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38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승점 1을 따내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서울 강성진(전반 6분·후반 16분)에게 잇달아 실점했지만, 티아고(전반 21분)의 득점포가 이날도 가동됐고, 경기 종료 직전 신상은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전하나는 8위(승점 51·12승15무11패)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승강제가 시행된 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4개 팀이 K리그1로 승격했지만, 승격 첫 시즌 무려 5팀이 다시 K리그2로 내려갈 정도로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와중에 대전하나는 올 시즌 56골을 터트리며 2017시즌 강원, 2018시즌 경남(이상 59골)에 이어 승격팀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득점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호성적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2022시즌 대전하나의 홈경기 평균관중은 2212명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만3000여명에 이르렀다. 서울과 울산 현대에 이은 K리그1 3위다. 이날도 1만176명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한 시즌을 순항한 선수단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 속에 ‘이제 시작이야~ 하나의 꿈을 향한 우리의 여정’ 등의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환호로 뒤덮었다.
대전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