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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없는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비롯해 1군과 퓨처스(2군)리그 투·타 부문별 1위와 포지션별 수비상까지 시상 부문만 총 36개에 달했다. 타이틀 홀더가 없는 KIA 타이거즈는 수비상 유격수 부문(박찬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최하늘), 승리(이승민)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롯데가 적혀있는 트로피만 없었다.
다른 시상식들 역시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 시상식에선 롯데 소속의 신윤후, 이태연, 서동욱이 퓨처스리그 선수상을 받았으나 1군 성적을 기준으로 한 시상 부문에선 무관이었다.
그래도 골든글러브 후보는 적지 않은 편이다. 총 8명으로 KIA(7명)와 한화 이글스(6명)보다 많다. 1·2·3루수를 제외하면 부문별 후보가 모두 포함됐다. 다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전준우가 희망이다. 전준우는 올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12, OPS(출루율+장타율) 0.852, 17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37세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한다.
달리 보면 지금 롯데는 베테랑을 능가하는 선수가 많지 않은 팀이다. 그래도 투수진에선 2021년 신인왕 후보였던 최준용이 겨울을 바쁘게 보냈다. 즉 알을 깨고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서는 선수가 나왔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이후 활약까지 꾸준했다. 투수진은 박세웅, 나균안을 비롯해 구승민, 김원중 등 역할과 나이터울까지 잘 나뉘어있는 편이다. 그러나 야수진에선 주축이 돼야 하는 한동희, 고승민 등 기대주들이 아직 알을 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황성빈, 윤동희 등 신인급 선수들이 계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꾸준히 주축으로 활약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