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울린 ‘킹·영·권’…김영권, 울산과 ‘별(★)’ 달고 ‘왕별’ 품었다

입력 2023-1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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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영권(울산현대)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킹·영·권!’

김영권(33·울산 현대)이 2023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떴다.

김영권은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로 환산점수 44.13점을 얻어 제카(포항 스틸러스·41.76점),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11.33점), 안영규(광주FC·2.78점)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K리그1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베스트11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감독 10표·주장 7표·미디어 76표·환산점수 34.47점)를 받아 K리그1 최고의 중앙수비수임을 입증했다.

K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21년 홍정호(34·전북 현대) 이후 2년 만이고, 울산은 지난해 미드필더 이청용(35)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김영권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32경기(1골)에 출전해 울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의 2연패 달성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2268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이는 K리그1 전체 3위(팀 내 1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빌드업 능력도 뛰어났다는 의미다.

울산의 우승도 김영권과 함께였다. 2010년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오미야~감바 오사카(이상 일본)~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서 활약하다 지난 시즌 ‘은사’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울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까지 2연패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K리그1 베스트11을 수상했고, 올해는 베스트11은 물론 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시간을 맞았다.

당연히 김영권을 향한 홍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특히 올 여름 중동에서 들어온 엄청난 제안까지 포기하며 잔류를 택한 김영권이다. 선수라면 거부하기 어려운 오퍼였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MVP 수상 후보를 제출할 때 홍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영권을 뽑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홍 감독은 김영권이 MVP로 호명되자 마치 우승 직후처럼 진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시상식을 앞두고 “솔직히 (MVP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이라며 환하게 웃었던 김영권은 “머리가 하얘졌다. 모두의 땀과 노력이 함께 해준 트로피다. 나를 멋진 선수로 만들어준 가족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축구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시작됐을 뿐이다. 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2024시즌에도 힘차게 달려가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A매치 103경기(7골)를 소화하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도 가입한 김영권은 이미 3차례 월드컵(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에 출전했고,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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