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 “용광로 같은 연기 열정 품고 있죠” [인터뷰]

입력 2023-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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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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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민아(39)가 연말 극장 관객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낼 전망이다. 2020년 스릴러 ‘디바’에서 서늘한 얼굴을 내보였던 그가 3년 만에 내놓는 주연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애틋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는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땅에 내려온 복자(김해숙)와 그의 하나뿐인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엄마가 꾸리던 백반집을 운영하며 엄마를 그리워하거나 때로는 원망하기도 하는 진주를 연기한 신만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파일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에 마음이 빼앗겼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나는 진짜 효녀!”

모녀로 호흡을 맞춘 김해숙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28살이라는 나이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서로 공통점을 많이 발견한 덕분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에너지, 평소 생각이나 성격까지 놀라울 정도로 닮아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고 돌이켰다.

“뭐랄까, 굉장히 선생님과 저와 굉장히 온도가 비슷해요. 그래서 더욱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생님이 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엄청 젊어요. 여전히 표현하는 게 솔직하시고 순수하시죠. 그래서 어느 때는 또래 배우와 함께 의지하면 연기하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평소 엄마에게 쌀쌀 맞은 극중 진주와 자신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난 엄마에게 먼저 연락이나 애정 표현은 물론 선물도 자주하는 딸”이라면서 “나는 나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엄마랑 진짜 친구처럼 지내요. 전형적인 모녀와는 조금 다른 면도 있어요. 엄마는 영화를 보시고는 눈물을 흘리시기는커녕, 제가 예쁘게 나온다는 말만 하시더라고요. 시사회 때는 김해숙 선생님이 우리 엄마를 만나 ‘딸을 제게 빼앗기 시겠어요’라고 농담을 하시니까 엄마가 ‘가져가셔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연기 열정, 용광로와 같아”

1998년 데뷔해 어느덧 26년차 배우가 됐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뜨거워진다는 그는 스스로 “겉으로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가슴 속엔 용광로가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게 진짜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려고 하고 배워 본 것도 많아요. 그런데 뭐든지 그 흥미가 오래가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연기는 아무리 오래해도 질리지가 않아요. 몸이 좀 힘들지 몰라도 새로운 작품을 만나서 준비하고 연기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계속계속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연기 외에 그가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기부다. 올해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지원, 폭우 이재민 돕기 등을 위해 각각 1억 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2009년부터 사회 전반에 기부해온 누적 기부 금액만 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냥 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오고 있는 것뿐이에요. 저도 타인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기도 하니까요. 저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따뜻해져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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