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예상을 뛰어 넘은 초대박 계약이다.
이대로 계약이 확정되면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앞서 류현진이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아울러 현재까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타자 중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한 4년 2800만 달러(연평균 700만 달러) 계약이 최대 규모였다. 연평균 보장액은 김하성이 류현진보다 높다.
하지만 이정후는 단숨에 둘을 뛰어 넘는다.
KBO리그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프로야구로 확장해도 역대급이다.
투수를 제외하고 타자만 따지면 아시아 선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 기록을 가볍게 경신한다.
이정후는 총액과 연평균 금액(1883만 달러) 모두 요시다 보다 더 높은 액수를 받게 된다.
애초 현지에선 5년 5000만 달러~63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적정선으로 보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보다 약 2배 높다.
특히 일본인 타자 요시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은 뭘까.
이정후의 나이와 수비능력을 꼽는 분석이 많다.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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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정후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중 하나는 나이다. 25세에 불과한 야수와 계약하는 일은 그리 자주 생기지 않으며,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수로 25세) 두 선수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은 구단이 젊음에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시다는 계약 후 29세에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정후는 메이저리거로서 능력을 입증한 후 30세 생일 이전에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한 번 FA 시장으로 돌아올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수비력.
매체는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나은 또 다른 점은 수비력이다.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 전용 선수로 여겨졌고, 보스턴에서 수비력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야수로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무난한 중견수가 될 수도 있고 코너(좌익수나 우익수) 수비에 더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썼다.
매체는 SF의 이정후에 대한 이번 투자를 “‘고위험 고수익’ 계약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평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