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영애·심리상담가 김희선 …‘여성 서사’ 내년까지 쭉

입력 2023-12-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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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마에스트라’ 이영애 스틸

이영애, ‘마에스트라’서 지휘자 연기
김희선 , 추리소설가 시어머니와 공조
김남주는 아들 위해 직접 가해자 처단
“케이(K) 드라마에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있다.”(영국 BBC)

올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 ‘마스크걸’, JTBC ‘닥터 차정숙’ 등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줄줄이 글로벌 히트에 성공하면서 ‘여성 서사’가 안방극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배우 이영애, 김희선, 김남주 등 베테랑 스타들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면서 관련 인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영애는 9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를 통해 안방극장 최초로 여성 지휘자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극중 천재 지휘자인 그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해 새로 맡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이끄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 단 2회 만에 4.8%(닐슨코리아)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1년간 연습에 매달리며 완성한 열정적인 지휘 장면을 통해 화제몰이에도 성공했다.

김희선과 김남주는 내년 방송을 목표로 하는 MBC ‘우리집’과 ‘원더풀 월드’ 촬영에 한창이다. 김희선은 ‘우리집’에서 유명 가정 심리 상담의 역을 맡아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이혜영과 공조해 협박법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남주는 억울하게 잃은 아들을 위해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는 엄마 역으로 짙은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2018년 JTBC ‘미스티’ 이후 6년 만의 주연드라마인 데다 청춘스타 차은우가 상대역으로 캐스팅돼 일찌감치 시청자 관심을 받고 있다.

개성 강한 여성 주인공들의 연이은 등장에 해외 언론도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방송사 BBC는 11일(한국시간) ‘K-드라마: TV 속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드라마는 1990년대에만 해도 재벌이 가난한 여성을 사랑하는 내용을 주로 담았으나 최근에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경제 발전, 여성의 지위 변화, 교육 수준 향상, 사회적 성공 욕구” 등을 꼽았다.

‘닥터 차정숙’의 주역인 엄정화는 기사를 통해 “이전에는 30대가 되면 주연을 맡을 수 없었고, 누군가의 엄마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등장하고, 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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