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장악한 ‘첫눈’…엑소, 차트 역주행

입력 2023-12-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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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발매된 엑소의 ‘첫눈’이 음원 차트를 역주행중이다. SNS를 중심으로 한 ‘첫눈 챌린지’ 덕분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년 전 발표한 앨범명처럼 ‘12월의 기적’

흥겨움 극대화한 버전 뜨거운 인기
챌린지로 불리는 ‘밈’ 타고 재유행
태연 밀어내고 멜론 톱100 정상에
화제성을 감안하면 가히 ‘올해의 노래’급. 챌린지로 불리는 SNS 밈(Meme)이 재유행을 주도했다. 그룹 엑소의 노래 ‘첫눈’이다.

엑소가 10년 전 발표한 ‘첫눈’의 또 다른 전성기가 이렇게 찾아온다. ‘첫 눈’은 2013년 내놓았던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 수록곡으로, 국내 대표 케이(K)팝 순위표 가운데 하나인 멜론 기준 20일 급기야 ‘톱100 정상’에 등극했다. 또 다른 인기 순위표인 벅스에서도 마찬가지. 19일 2위까지 치솟았던 노래는 20일을 기점으로 태연의 신곡 ‘투 엑스’(To. X)와 자리를 바꾸며 1위에 올라섰다.

그야말로 ‘12월의 기적’이라 할 만한 엑소의 ‘폭설급’ 고공 행진은 SNS 상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첫눈 챌린지’ 덕분이다. ‘릴레이’타듯 SNS 릴스 또는 쇼츠의 대세 영상이 된 ‘첫눈 챌린지’는 원곡 대비 2배속으로 흥겨움을 극대화한 ‘스페드 업’(Sped Up) 버전에 겨울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살린 안무로 구성돼 있다.

‘첫눈’ 열풍은 다수의 케이팝 가수들이 동일한 챌린지 형태로 참여하며 기름을 붓는 형국이기도 하다. ‘첫눈 챌린지’에 동참한 이들로는 구체적으로 아이브와 있지, 제로베이스원, 더보이즈, 보이넥스트도어를 비롯 원곡 팀 엑소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에스파와 웨이션브이, 라이즈 등이 있다.

이와 맞물려 ‘첫눈’은 재발견되고 있는데 정작 주인인 ‘엑소는 안 하는 챌린지’란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19일 엑소 멤버 세훈이 직접 등판 원곡자의 오리지널 버전을 ‘시전’해 화제를 모으고도 있다. 세훈이 자신의 SNS에 올린 ‘첫눈 챌린지’ 영상은 불과 하루 새 227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올 한해 케이 팝은 SNS 챌린지란 수단으로 대중이 가시적인 유행을 주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얻어냈다. ‘고관여 챌린지’로 메가 히트곡이 된 경우는, 엑소의 ‘첫눈’에 앞서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 ‘스모크’(Smoke)가 있었다. ‘스모크’는 얼마 전 종영된 엠넷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 미션 곡으로, 다이나믹 듀오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주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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