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들 아시안컵 차출에 유럽 클럽들이 ‘안절부절’…높아진 위상 재확인

입력 2023-12-25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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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유럽 빅클럽들이 한국 선수들의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시선은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향한다. 1960년 이후 우승이 없는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역대 최고 선수들을 앞세워 6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고자 한다.

아시안컵 소집 일정도 정해졌다. 국내훈련 소집 명단(16인)이 18일 발표됐고, 26일에 이들을 중심으로 서울 근교에서 체력 훈련과 컨디션 점검을 진행한다. 대표팀은 이후 28일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내년 1월 2일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하지만 아직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내년 1월 6일 아부다비에서 치러지는 이라크와 평가전을 전후로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현재 차출 시점에 대해 각 소속팀과 논의 중이라 전해진다.

대표팀은 유럽파 선수들의 빠른 합류를 오매불망 바라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의 아시안컵 차출로 인한 공백에 소속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트넘은 팀 내 최다 득점자 손흥민을 잃을 판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은 31일 본머스와 홈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아시안컵 기간 동안 최대 5경기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호주)도 16일 “손흥민이 없는 동안 그의 리더십을 메우는 게 숙제일 것”이라 밝히며 그의 차출을 아쉬워했다.

황희찬을 잃는 울버햄턴도 걱정이 크다. 올 시즌 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기 때문에 울버햄턴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황희찬을 대체할 자원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24일 첼시와 홈경기(2-1 승)를 치른 뒤 황희찬은 대표팀 차출 일자에 대해 “아직 구단이 논의 중”이라고 답했지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31일 에버턴과 홈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도 각각 김민재와 이강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큰 위기는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해 떠나있는 기간”이라 표현했고, 프랑스 매체 겟프렌치풋볼은 “이강인의 차출은 PSG 팀 구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올 겨울 이적시장에 그를 대체할 선수를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강인의 공백을 걱정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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