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왼쪽)·박찬욱 감독. 사진제공|CJ ENM
한국 거장, 새해 세계 뒤흔든다
봉준호 감독 초대형 SF ‘미키17’
3월 개봉…해외 언론 이미 집중
박찬호 감독 ‘전,란’ 진두지휘
“넷플릭스 좋은 지원 아래 제작”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까지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두 감독은 각각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내놓는 SF블록버스터 ‘미키17’과 넷플릭스의 막대한 제작비 지원에 힘입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전, 란’(戰, 亂)을 3월과 하반기에 내놓는다. 봉준호 감독 초대형 SF ‘미키17’
3월 개봉…해외 언론 이미 집중
박찬호 감독 ‘전,란’ 진두지휘
“넷플릭스 좋은 지원 아래 제작”
●봉준호, 1940억 원 규모 초대형 SF
봉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미키17’은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제작비만 무려 1억5000만 달러(1940억 원)로, 이는 종전 봉 감독의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옥자’(6000만 달러·777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제작비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영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패티슨이 주인공인 복제인간 미키 반스 역을 맡고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힘을 보탠다. 로버트 패티슨은 “봉 감독은 내가 만났던 연출자 중 가장 천재적인 사람”이라면서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봉 감독의 전작 ‘기생충’이 아카데미 및 각종 해외 시상식을 석권했던 만큼,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라이어티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목록에 ‘미키17’을 포함시켰고 일부는 벌써 내년 아카데미 후보 지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소수의 관계자가 참석해 진행한 테스트 스크리닝에서는 이미 호평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전문 매체 월드 오브 릴스는 “스크리닝 참석자가 ‘정말 환상적이다. 봉 감독의 이전 영화들의 분위기와 특유의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주면서도 영리하며 날카롭고 스릴 넘친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박찬욱, 넷플릭스와 첫 협업한 액션 사극
박 감독은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는 ‘전, 란’으로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다. 미국 HBO 드라마 ‘동조자’ 연출로 연출에는 참여하지 못한 박 감독 대신 2010년 ‘심야의 FM’은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박 감독이 직접 각본과 제작을 맡아 작품을 진두지휘했다. 박 감독이 2019년부터 오랜 시간 공들여 집필해 온 각본인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초대형 무협 액션 사극으로 함께 자란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각각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과 박정민이 각각 몸종과 무신 집안의 아들을 연기하고 차승원이 선조로 분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넷플릭스와 처음 협업한 박 감독은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었는데 넷플릭스와 (제작비에 관한)협의가 잘됐다”라며 “넷플릭스의 좋은 지원 아래 즐겁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간섭도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CEO 테드 서랜도스는 “박 감독과의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