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총격 살해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가석방 파문

입력 2024-01-05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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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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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장애인 육상스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7)가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지 약 11년 만인 5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탄소섬유 의족을 착용하고 뛰어 ‘블레이드 러너’라는 별명을 얻은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발렌타인데이(2월14일)에 당시 29세의 모델 리바 스틴캄프를 살해했다. 잠긴 자택 화장실 밖에서 4발의 총격을 가했다. 화장실문을 통과한 총탄이 여자친구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는 화장실 안에 강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으나 2014년 첫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7년 11월 살인죄로 징역 13년 5개월 형이 최종 확정됐다.
피해자  리바 스틴캄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해자 리바 스틴캄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이터, CNN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작년 11월 피스토리우스가 13년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해 남아공 법에 따라 가석방 자격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그의 청원을 승인했다.
로이터는 피스토리우스의 가석방에 대해 “여성 폭력에 익숙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37세인 피스토리우스는 약 8년 반의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살인죄를 선고받기 전 7개월 간 가택 연금도 겪었다.

남아공 교정당국자는 피스토리우스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서쪽에 있는 아터리지빌 교도소에서 이날 아침 석방되었으며 2029년 12월 형기가 만료될 때까지 가석방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스토리우스는 한때 스포츠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며,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선구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 죽이기 불과 몇 달 전인 2012년 8월, 피스토리우스는 런던 올림픽에 의족 착용 선수 최초로 출전해 육상 400m 준결승에 진출하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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