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태지 ‘시대유감’ 리메이크 음원 공개
서태지의 사용허락 자체가 화제
세련된 쇠맛의 곡 재탄생 기대감
서태지 리마스터 버전도 공개될 듯
그 어렵다는 ‘서태지 리메이크의 벽’을 에스파가 넘었다. 그룹 에스파가 4세대 아이돌로선 최초로 케이(K)팝 레전드 서태지의 명곡을 리메이크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전격 해체를 발표한 1996년 마지막으로 내놓았던 앨범 수록곡 ‘시대유감’(時代遺憾)이다. 서태지의 사용허락 자체가 화제
세련된 쇠맛의 곡 재탄생 기대감
서태지 리마스터 버전도 공개될 듯
에스파는 9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시대유감’ 리메이크 발표를 공식화하며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시대유감’은 1990년대 사운드라고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강렬한 하드 록 장르로, 후기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을 상징하는 명곡들 가운데 하나다. 기득권층에 대한 환멸 등 날카롭고 강렬한 가사 때문에 당시 정부 기구인 공연윤리위원회 사전심의에 걸려 서태지는 항의의 표시로 아예 가사를 빼고 연주곡으로 앨범에 실었다.
에스파가 리메이크한 버전의 실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에스파 그룹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일명 ‘쇠맛’을 더욱 세련되게 정련한 곡이 될 거로 예측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원곡의 에너지 넘치는 밴드 사운드에 멤버들만의 개성을 입히고 구성에 반전을 준 것이 특징”이라며 “쾌감을 주는 힘 있는 보컬로 독보적인 색깔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에스파의 ‘시대유감’ 리메이크는 무엇보다 현역 아이돌로서 최정점을 구가 중인 ‘4세대’에선 처음으로 서태지의 사용 허락을 받았단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벽’이라 불릴 만큼 서태지 리메이크는 드문 경우로, 최초의 사례로 꼽혔던 성시경을 위시로 방탄소년단, 헤이즈, 크러쉬 등이 그 영광을 누린 바 있다.
서태지를 통해 그 진가를 더욱 인정받게 된 에스파는 지난해에도 ‘스파이시’(SPICY)와 ‘배터 띵스’(Better Things) ‘드라마’(Drama) 등 다수의 미니 앨범을 발표, 데뷔 4년째 멈추지 않는 히트 퍼레이드를 이어 갔다.
특히 명실상부한 월드투어 ‘싱크:하이퍼 라인’(SYNK:HYPER LINE)를 개최, 글로벌 팝 메카 북미는 물론 남미 유럽까지 4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란 타이틀에 걸맞은 ‘돔 구장 급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앨범 판매에서도 국내외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이 지난해 5월 내놓은 세 번째 미니음반 ‘마이 월드’가 북미 음반 판매 순위표인 미국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현지 발매 2주도 채 안 돼 톱10에 진입한 게 그 예다.
한편, 에스파의 리메이크 버전 발표와 아울러 ‘시대유감’ 원곡을 리마스터링한 ‘서태지 리마스터 버전’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