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이어 엄상백도 쉼표 찍는 KT “버티기도 버티긴데, 너무 힘들게 버티네”

입력 2024-05-15 14: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버티기도 버티긴데, 너무 힘들게 버티는 것 같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발투수 엄상백(28)에 대해 “어제(14일) 경기가 끝나고 ‘어깨가 계속 무겁다’고 하더라. 관리 차원에서 (엄)상백이 스스로 휴식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며 “우선 등판을 한 차례만 건너뛰고 다음주 토요일인 2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에는 맞춰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14일 수원 롯데전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인 참이었다. 3~4월 7경기에선 1승6패, 평균자책점(ERA) 6.23으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조금씩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14일에는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했지만, 자진해서 쉼표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


엄상백에 앞서서는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도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왼 팔꿈치의 뻐근함으로 인해 자진 강판을 요청했다. 벤자민은 이튿날(13일) 병원에서 ‘특이 소견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팔을 들어올릴 때 불편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 이 감독에게 3주간 몸을 만들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 주간 휴식을 취한 뒤부터 몸을 만들고 공을 던질 것”이라며 “3주 후 (1군에서) 등판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반등의 열쇠로 꼽은 선발진이 순식간에 홀쭉해졌다. 벤자민, 엄상백이 이탈하기 전에는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달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와 고졸 신인 원상현~육청명에 잠시 주권, 성재헌을 선발진에 투입해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할 5월말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했는데, 버티기도 버티기지만 너무 힘들게 버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