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영우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어깨 수술로 전열을 이탈해있지만, 이적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설영우는 2020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해 현재까지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꾸준히 출전 횟수를 늘렸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K리그1에서 3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울산의 창단 첫 ‘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수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미친다. 프로 데뷔 전 측면 공격수로 뛰기도 해 공격 재능 또한 뛰어나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수비수지만, 유사시 왼쪽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어 팀 전술운용에 유용한 자원이다.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A대표팀에 발탁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신임을 받으며 6월 엘살바도르와 홈경기(1-1 무)에 선발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가을에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세를 몰아 2023카타르아시안컵에도 나섰다. 최근 2년간 가장 빠르게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진 드문 사례다.
즈베즈다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부타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설영우가 즈베즈다에 합류할 전망”이라며 “이적료는 120만 유로(약 17억8000만 원)이며 20%의 셀온(Sell-On·재이적시 발생할 이적료의 일정 부분) 조항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리그 최다 35회 우승을 자랑하는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다.
세르비아 현지에선 설영우의 이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포르트 클럽이 “설영우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즈베즈다 입단에는 문제가 없다”며 계약 성사 가능성을 점쳤다. 설영우는 고질적 어깨 탈구로 지난달 수술을 결정해 현재 울산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인데, 세르비아 매체는 그의 부상 소식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 이적설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잉글랜드),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 유럽 유수의 구단들이 그에게 접근했다. 당시 즈베즈다도 영입 의사를 밝혔다. 설영우 역시 유럽무대 진출을 갈망했지만, 울산 구단과 홍명보 감독은 “1년 더 뛰고 도전해야 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즈베즈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대표팀 선배’ 황인범(28)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있다. 2023~2024시즌 35경기에서 6골·7도움을 올리며 ‘세르비아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이 뛰고 있어 설영우의 현지 적응을 도울 수도 있다. 물론 최근 황인범이 울버햄턴,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등과 연결돼 팀을 떠날 수도 있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