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참부터 외국인타자까지 모두 대고 가라고 했어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2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하루 전 선수단에 전체 번트훈련을 지시하려고 했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SSG는 11일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 끝에 박지환의 끝내기안타를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승리를 챙겼지만, 내용상으로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이 감독은 11일 경기 후반부 적극적으로 번트작전을 지시했지만, 9회와 10회 잇달아 작전 실패가 나오면서 공격의 맥이 순식간에 끊겼다.
이 감독은 “오늘(12일) 조동화 코치가 감독실로 찾아와 ‘죄송하다’는 얘기를 하더라. 본인이 준비를 더 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어제(11일) 경기가 끝난 후 화가 많이 나 있었다. 그래서 관중 분들이 모두 퇴장한 후 조원우 수석코치에게 ‘선수단 전원 번트훈련’을 지시했다. 고참부터 외국인타자까지 모두 번트를 대고 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가 한 번만 참으시라고 말하더라. 고민을 하다 나도 스스로 한 템포를 낮추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메시지는 선수단에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우리가 한 단계를 더 올라가려면, 기본적인 수비와 번트작전 등을 잘 수행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우리 팀은 못 이긴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긴 경기들을 살펴보면, 우리 수비는 견고한 와중에 상대 수비가 무너진 경우들이 있다. 이런 걸 선수들에게 계속 주입시켜달라고 했다. 코치들에게도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훈련을 시키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