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의 백현, 시우민, 첸(왼쪽부터) 사진제공|INB100
‘첸백시 회사는 자중하라!’
이 또한 케이(K)팝 관련 분쟁 사상 유례없는 ‘팬덤 반응’이다.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와 갈등 재점화 국면에 들어선 그룹 엑소 유닛 첸백시(첸·백현·시우민) 팬덤이 현 소속사 또 그 관련사들을 상대로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거대 기획사가 맞물린 분쟁에 수반되는 ‘규모의 핸디캡’ 구체적으로 큰 회사에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전개에 ‘역행’하는 흐름으로, 결국 소송으로까지 번지고 만 해당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저희’란 단어로 그 규모를 설명한 첸백시 팬들은 12일 X(구 트위터) 등 글로벌 SNS에 A4 한 장 분량에 달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첸백시 현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과 모회사 원헌드레드 등이 SM 상대로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이 도리어 “첸백시 개인 활동”은 물론 이들이 속한 그룹 엑소의 “추후 단체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이미 계획된 것들에도 “지연을 가져올 우려” 또한 있다 지적하며 “자제 요청”과 함께 “(SM측과)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팬들은 특히 SM과 갈등 재점화를 촉발한 10일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을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는 여론전” 일환으로 묘사하며 “현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득보다 실이 매우 큰 상황”이라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장문의 글에서 이들은 “저희와 의견이 다른 팬들이 있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전제하곤 이에서 빚어질 수도 있는 ‘대표성 논란’에도 불구 성명서란 비장한 행동에 나선 까닭도 설명했다. 팬들은 첸백시가 “언급하였던 함께, 더 오래, 많이 행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 했다.
해당 성명서는 글로벌 SNS 엑스(X) 기준 게재 단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420회 이상의 재게시, 210회 이상 인용을 돌파하며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SM은 첸백시 멤버 첸, 백현, 시우민 3인을 상대로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계약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SM의 이번 조치는 10일 첸백시를 대리해 이들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또 모회사 원헌드레드가 연 긴급 기자회견에 맞물려 천명한 ‘냉철한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