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2000년대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지우히메’로 불려온 배우 최지우(최미향·49)가 엄마로 돌아왔다.
그는 육아예능 소재로 12년간 방송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의 16일 방송부터 새 안방마님으로 나섰다. 프로그램에는 배우가 아닌, 2020년 품에 안은 딸 루아를 키우는 엄마로서 다양한 스타와 함께 육아 일상을 나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에 앞서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지우는 “새내기 MC로서 모든 촬영이 긴장된다”면서도 “딸을 키우면서 겪은 경험과 감정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른 엄마와 다 똑같죠”
그는 개그우먼 안영미와 공동 MC로서 방송인 제이쓴, 전 펜싱 국가대표 김준호 등 ‘스타 아빠’들이 자녀들과 보내는 일상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 딸도 저땐 저랬는데”하며 다른 출연자들의 육아 과정을 보고 있다고 한다.
“‘슈돌’은 방송 초기부터 열심히 보던 프로그램이에요. 엄마가 되고 나니까 프로그램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훨씬 더 공감하며 보게 됐죠. 그러던 차에 MC 제안을 받았고, 엄마로서 우왕좌왕했던 제 경험담도 들려줄 수 있겠단 생각에 선택했어요.”
스타가 아닌 엄마로서는 “다른 엄마들과 다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며 웃었다. 특히 45세에 뒤늦게 출산한 ‘늦둥이 맘’이어서 “나이 차를 열심히 따라잡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마음은 다 비슷할 거 같아요. 아이한테는 최대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고,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버선발로 애 안고 병원 뛰어갈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게 되고요. 그런데 아이랑 45살 차이가 나서 전 정말 노력해야 해요. 일 없을 땐 딸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 하죠. 딸 친구 엄마들과도 나이가 많이 차이 나서 열심히 어울려야 해요. 하하!”
○“사려 깊은 우리 딸 최고!”
그동안 JTBC ‘시고르 경양식’ 등 일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MC 자리에 앉은 것도 1994년 데뷔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공동 MC인 안영미에게 큰 힘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걱정이 됐는데, 안영미 씨와 녹화를 한번 해보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활기를 제대로 불어넣어 줘요. 제이쓴, 김준호 등 아빠 출연자들도 엄청나게 도움을 주죠. 네 살배기인 딸 루아는 이제 카메라가 뭔지 알아서 일상을 촬영하기엔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대화가 어느 정도 통할 때 ‘나 TV 나가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반대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엄마가 된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그는 “조금이나마 이 행복을 시청자에 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출산과 육아는 훨씬 더 힘들고 시간이 드는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쉽게 선택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만큼 아이가 주는 행복 또한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부족했던 나 자신도 함께 성장했다고 믿고 있어요. 전 루아 엄마라서 정말 행복해요. 팔불출 같지만, 우리 딸은 하나 남은 젤리를 저에게 흔쾌히 건네주는 아이랍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저한테만 줘요.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