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픽’…‘존 오브 인터레스트’ 극찬 속 10만 돌파 저력

입력 2024-06-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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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포스터, 사진제공|찬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포스터, 사진제공|찬란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받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 개봉해 줄곧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상영 12일째인 16일 누적 관객 1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 이는 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흥행 속도로, 올 초 예술영화로서 큰 흥행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추락의 해부’가 상영 두 달여 만에 10만 관객을 넘은 것과도 비교되고 있다.

15일 기준 독립·예술영화 특성상 전체 좌석의 1.6%에 불과한 4만8000여 개에 불과하지만 판매율은 23.1%로 점유율 대비 판매율이 상영작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브’, ‘설계자’ 등 상업 영화들을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6위를 차지하는 저력까지 발휘했다.

이 같은 성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다룬 기존의 많은 영화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끔찍함을 표현한 영화에 대한 극찬이 쏟아진 덕분이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 지어진 아름다운 집에 사는 한 독일 장교 가족의 안온한 일상을 다큐멘터리처럼 담는다. 유대인을 학살하는 직접적 장면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담장 밖 수용소에서 들리는 여러 끔찍한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관객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영화에 대해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영화 예술의 한 궁극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영화는 배우 소지섭이 국내 배급 투자에 참여한 작품으로도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부터 소속사 51K를 통해 다양성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에 꾸준히 투자 해오고 있는 소지섭은 이에 앞서 ‘미드 소마’, ‘그린 나이트’, ‘여름날 우리’, ‘5일의 마중’ 등 높은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은 20여 편의 해외 예술영화를 국내 소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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