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올림픽 준비에 ‘바쁘다 바빠’…도핑 강화와 적극적인 AI 활용 등에 눈길

입력 2024-06-18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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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공사 중인 파리 현지. 사진출처|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SNS


2024파리올림픽이 7월 26일(한국시간) 개막한다. AFP통신 등 외신들도 올림픽 개막을 약 5주 남겨놓은 파리의 분주한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대회보다 선진화된 준비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도핑 시스템의 강화가 두드러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검사기관(ITA)을 다음달 18일부터 대회 선수촌에 상주시켜 감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프랑스반도핑기구 관계자 300여명과 자원봉사자 800여명도 투입한다. 금지약물 복용이 우려되는 일부 종목 선수와 국가를 향한 관찰도 4월부터 이미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중국 수영선수들에게 본 대회에서 제재를 가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자초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다.

스포츠 심리학의 활용도 인상적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여자체조 시몬 바일스(미국)가 정신불안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계기다. IOC는 선수들이 겪는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국제스포츠계의 요구를 반영했다.

IOC는 대회 본부에 선수들이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인드 존’을 설치한다. 대회기간 중 소셜미디어(SNS) 상의 인신공격과 비난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우려해 인공지능(AI) 검열도 실시한다. 대회기간 선수들과 관련한 SNS 게시물, 메시지 등은 약 5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선수들이 몸 관리만큼이나 멘탈 관리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 AI를 활용해 욕설이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준비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의 환경개선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파리 소재 불법 건축물 10채를 철거했고, 불법 이민자와 노숙자 2000여 명을 파리 교외로 이주시켰다. ‘사회적 청소’라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현지에선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더 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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