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박정태까지 세 걸음’ 박재홍 따라잡은 롯데 손호영, 홈런으로 28연속경기 안타 장식

입력 2024-06-18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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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8일 수원 KT전 5회초 무사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홈런으로 28연속경기 안타를 장식했다.

손호영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1-3으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깊숙이 파고든 5구째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 구단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각이 무려 47.8도에 이르는 무척 높이 뜬 타구였다. 하지만 손호영이 힘을 실은 덕분에 비거리 103.2m짜리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이로써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진 연속경기 안타행진도 28경기로 늘었다. 손호영은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의 박재홍(2008년), 이명기(현 한화 이글스·2014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부문 KBO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제 단일시즌 연속경기 안타 1위이자 롯데의 전설인 박정태(1999년·31연속경기)의 기록도 좀더 가까워졌다.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두 시즌에 걸쳐 작성된 박종호(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2003~2004년)의 39연속경기다.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쓸 기회를 이어가고 있는 손호영은 놀랍게도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기록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올 때면 도리어 몸을 낮춘다. 언제든 경신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손)호영이에게 직접 물은 적은 없지만, (기록을) 의식할지는 모르겠다”며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늘 똑같이 공격적으로 치니 기록에도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은 생각하며 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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