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정년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인 디즈니+ ‘삼식이 삼촌’은 4·19혁명, 5·16 군사정변 등 1950~60년대에 벌어진 굵직한 근현대사 사건들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 김태리가 배턴을 이어 10월 방송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tvN 드라마 ‘정년이’로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격변기를 펼쳐낸다.
최근 촬영을 마친 드라마에서 김태리는 타고난 소리꾼 역을 맡아 여성 국극단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극단 소속 여성 소리꾼들의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만큼 단장 라미란을 비롯해 단원 역의 신예은, 정은채, 김윤혜 등 많은 여성 스타가 줄줄이 출연한다.
방송가의 히트메이커로 꼽히는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쇼비지니스’(가제)도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전쟁 이후 미8군 무대를 시작으로 급성장한 쇼비즈니스 세계를 그리면서 스타와 그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으로 노 작가와 호흡을 맞춘 송혜교가 스타를 만드는 제작자 역할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시 가요계에 초점을 맞춰 공유 등 톱스타뿐 아니라 걸그룹 AOA 출신 설현 등 가수 겸 배우,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 물망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김다미가 준비하고 있는 ‘백번의 추억’(가제)은 1980년대 버스 안내원들의 이야기다. tvN ‘일타스캔들’로 인기를 끈 양희승 작가가 당시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제작진은 당시 유행한 의상이나 거리의 풍경 등을 재현하는 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관련 드라마들은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리를 통째로 꾸며야 하는 등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제작비도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의 협업으로 해결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19일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활약해온 스타 배우들이 중량감 있는 드라마를 찾으면서 로맨스, 스릴러 등에 비해 작품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큰 시대극에 몰리는 추세”라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녹아든 복고 트렌드와도 맞물려 제작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