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와 정신과에서 처음 만났던 재진(김남희 분)은 그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계획적으로 접근했음을 알게 됐다. 앞서 갑작스럽게 돌변한 태오의 태도가 의심스러웠던 재진은 영원(김희선 분)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눈치 빠른 영원은 태오의 뒷조사를 시작했고, 그가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병원에서 진짜 한국대생 문태오와 마주하며 그동안 자신들이 알고 있었던 태오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모두를 경악케 했다.
하지만, 태오의 비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재진은 태오와 세나가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으며, 그의 진짜 이름이 ‘오태환’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태오와 영원이 의사와 환자의 가족으로 만났던 과거 인연도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태오가 영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안 세나가 그를 자신의 조력자로 포섭, 모든 판을 짜고 있었던 것이 드러나 소름을 안겼다.
이에 영원은 시어머니 사강(김혜영 분)을 덮친 범인이 태오일 것이라 확신하며 그를 잡기 위해 도현(재찬 분)인 척 문자를 보냈다. 의심 없이 도현을 만나러 간 태오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영원과 맞닥뜨리는 일촉즉발 엔딩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정건주는 ‘강약약강’인 태오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납고 독한 세나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재진과 같이 자신이 약점을 쥐고 흔드는 상대에게는 매섭게 몰아붙이는 상반된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태오의 모든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영원과 얽힌 이야기는 무엇일지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 | MBC ‘우리, 집’ 방송 화면 캡처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