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앞 주차 차량에 일어난 '까나리액젓 테러' 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는 혼성 그룹 코요태 빽가와 함께했다. 빽가는 연예계 소문난 '클래식카 마니아'로 현재도 4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더불어 종종 지인들과 오토바이 모임도 한다고 말해 운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운전 경험이 많은 만큼 직접 겪은 다양한 사고 경험들을 공개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클랙슨을 한번 울리자 창문 밖으로 권총을 꺼내든 의문의 운전자와의 만남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차된 차량에 까나리액젓을 붓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블박차주(블랙박스 차량 주인)는 제작진을 통해 그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블박차주는 폐건물 앞 40분가량 주차를 한 뒤 출발하는데, 차 안에서 소위 액젓 끓는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블랙박스를 돌려본 결과, 한 남성이 수상한 종이컵을 블박차량 와이퍼 아래 공간에 붓는 모습이 포착됐다. 확인해 보니 처음 주차했을 때 이동 주차를 권했던 인근 가게 사장과 동일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작진은 까나리액젓를 부은 인근 가게 사장을 찾았다. 가게 사장은 당시 근방의 무료 공영 주차장으로 이동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고, 주차한 위치가 가게 입간판을 완전히 가려 장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분노가 쌓였다고 고백했다. 가게 사장은 "재물손괴죄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패널들은 "화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러면 안 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한문철 변호사는 야간 골목길에서 한 차량이 좌회전하자마자 길에 앉아있던 행인과 충돌한 사고를 조명했다. 처음에는 자전거나 킥보드와 충돌한 줄 알았던 블박차주는 내려서 확인해 보니 한 여성이 오른쪽 타이어에 깔려있었다. 발견 직후 119에 신고하였지만,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하고 말았다. 반사경에도 보이지 않았고 'A 필러'에 가려 앉아있던 여성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지만, 경찰은 차와 사람 간의 사고이기에 운전자 잘못을 주장했다.
이에 블박차주는 한문철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도로교통공단 현장 검증을 통해 무혐의 판결을 받아 억울함을 풀었다. 블박차주는 한문철 변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한문철 변호사는 "차 대 사람 간의 사고는 무조건 차의 잘못이라는 관행이 있다"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