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단’ 정종연 PD “퍼즐 풀이=이젠 부자연스러워…몰입형 대리체험 지향”[DA:인터뷰②]

입력 2024-06-27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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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단’ 정종연 PD “퍼즐 풀이=이젠 부자연스러워…몰입형 대리체험 지향”[DA:인터뷰②]

정종연 PD가 추구하는 장르적 방향을 언급했다.

정 PD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인터뷰에서 “‘대리 체험’의 장르를 좋아한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물을 예능적으로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탈출’을 만들 당시 ‘방탈출’이라는 오프라인 놀이 문화가 있었다. 그 즈음 ‘방탈출’ 물이 빠지는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내가 오프라인 문화를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탈출’이 나오면서 ‘방탈출’ 문화도 각성됐고 서로 아이디어가 오가면서 윈윈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PD는 “직접적인 ‘퍼즐 풀이’는 앞으로 피하고자 한다. 뭔가 해결해나가는 미션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게 목표다. 목표한다고 다 해낼 수는 없지만 지향점은 그렇게 가져가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나의 게임이네’ 싶어서 오히려 몰입감이 줄어들고 보는 사람들을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퍼즐적인 요소가 시청자들을 물러서게 하는 것 같았다”면서 “지향점은 온전히 그 세계를 몰입하고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현실이라는 쪽에 무게감을 좀 더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자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세트와 장치를 리얼하게 구현하고 싶었다는 정종연 PD. 제작발표회 당시 CG를 비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언급되기도 했다. 정 PD는 쑥스러워하면서 “너무 창피하다.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인데 따라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의 숙명 같은 지점”이라며 웃었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덮어놓고 돈 많이 쓰는 시대는 아니다. 다들 선수라 돈 한 번 쓰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제작비를 쓰게 해준다. 아이디어가 제한되는 폭이 넓고 느슨하다. 옛날 방송국은 예산이 정해졌으니 거기 맞춰서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차이라면 차이”라며 “원없이까지는 아니고 아껴서 썼다. 얼마나 많은 타협을 했는지 모르겠다. 잠수함이 돌아가는 부분도 돈을 많이 쓰고 쉽게 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예산을 아끼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 그리고 ‘데블스 플랜’ 등을 선보인 정종연 PD의 신작으로 6부작으로 구성됐다.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 등 출연자 전원이 2030 젊은 연령대로 구성됐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지난 18일 공개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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