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동해안’에서도 펄펄 끓어오른 쇳물 축구…생각하면 다 되는 ‘태하 드라마’

입력 2024-06-30 20: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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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잘 되는 집안’은 다르다.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는 ‘태하드라마’가 통산 180번째 ‘동해안더비’에서도 성공리에 상영됐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울산 HD를 2-1로 격파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전반 킥오프 1분 만에 문전으로 침투하던 왼쪽 윙포워드 홍윤상이 오른쪽 날개 김인성이 연결한 낮은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고, 전반 19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포항은 전반 24분 울산 고승범에게 프리킥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최근 4경기 무패(2승2무)와 함께 시즌 10승(7무3패)째를 수확한 포항은 승점 37로 3위를 지키는 동시에 2위 울산(11승5무4패·승점 38)와 간격을 바짝 좁혔다. 선두는 승점 39(11승6무3패)의 김천 상무다. 시즌 초부터 뚜렷했던 김천-울산-포항의 3파전 양상이 20라운드까지도 이어졌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동해안더비’ 통산 전적에선 포항이 64승54무6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울산이 오히려 우위에 있었다. 2022년 10월 1-1 무승부를 기점으로 리그 6경기에서 3승3무였다. 올 시즌 첫 만남인 3월 1일 대결에서도 울산이 1-0으로 이겼다.

이날은 달랐다. 19라운드까지 최소실점(18골)의 짠물 수비를 자랑한 포항이지만 박 감독은 오히려 공격을 예고했다. “이호재, 홍윤상, 허용준 등의 컨디션이 좋다. 오늘 득점도 거기서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포항은 득점할 수 있는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K리그는 승점 동률 시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한다. 포항의 28득점은 2% 부족했다. 반면 19라운드까지 울산은 최다득점(37골)을 달렸다.

포항 벤치의 바람이 통했다. 초반부터 산뜻했다. ‘후반 승부’를 바라보던 울산을 줄기차게 몰아치며 빠르게 2골을 성공시켰다. 1골을 만회한 채 후반을 맞은 홍명보 울산 감독은 계획대로 보야니치~엄원상~장시영을 차례로 투입해 반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한 끗이 부족해 5월 19일 강원FC전(0-1) 이후 4패째를 떠안았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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