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사기 당해 20억 날려, 나락 갔다” (동치미)

입력 2024-07-02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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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가수 임수정이 사기를 당해 20억 원을 잃었다.

지난 6월 29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임수정은 활동 중단 이유부터 전남편과의 이혼, 사기 당한 사연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1980년도에 모델로 데뷔했다. 흔히 말하는 말로 미친 듯이 잘나갔었다. 지금은 고인이지만 송재호 선배님과 진통제 1호 모델이었다. 항공사 등 CF만 50여 편 찍었다. 배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유명한 레코드사에 발탁됐다. 처음 취입한 곡이 ‘연인들의 이야기’였다. 일이 잘 되려고 그랬는지 드라마 ‘아내’ OST로 실리면서 노래가 유명해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잘 나가고 있었는데 2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슴 여인’이라는 곡을 받았다. 노래에 ‘나는 밤거리에서 사랑을 먹고 사는 사슴 여인’이라는 가사가 있다. 그 당시는 밤 문화를 굉장히 지양하는 시절이었다. 통행금지도 있었고. 잘나가는 여가수가 밤거리에서 사랑을 먹고 산다 이러니까 밤 문화를 조장한다는 의미로 가사가 심의에 걸리면서 활동을 중단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식기가 필요하던 중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다. 내겐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너무 어린 나이였으니까. 좌절, 우울감, 그런 게 굉장히 심했다”고 회상했다.

임수정은 “쉬는 와중에 지인에게 전남편을 소개받았다. 결혼 생활을 미국에서 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만 하다가 결혼생활을 하게 되니까 남편이 굉장히 의심을 많이 했다"며 의처증을 고백, "결국 결혼 10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 (남편이) 여자는 오후 4시 이후에는 할 일이 없다는 거다. 아무것도 못 했다. 친구도 못 만나고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는데 (남편이) 전화번호를 바꿔버렸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아이가 있으니까. ‘우유라도 끊어야지’, ‘아이가 걸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살다가 결혼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임수정은 사업에 도전했다가 큰 위기를 겪었다고. 그는 "광고 회사를 했다. 매체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에이전시를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왜 에이전시만 하냐. 직접 제작해라.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더라. 혹해서 회사를 인수했다"며 "흔히 말하는 깡통회사였다.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부도났다. 있는 집 다 팔았다. 위자료도 다 날아가고 거의 20억 원을 날리고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지금 와인 도매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나락에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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