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김하늘·정지훈이 그릴 현대판 ‘보디가드’는?

입력 2024-07-02 16: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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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훈과 김하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우 김하늘(46)과 정지훈(비·42)이 현대판 ‘보디가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3일 공개하는 디즈니+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에서 골프스타 출신 자선재단 이사장과 그의 옆을 지키는 경호원을 각각 맡아 재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사건을 헤쳐 간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폭발하는 차량 안에서 김하늘을 안고 나오는 정지훈의 모습은 1992년 영화 ‘보디가드’를 연상하게 만든다. 서로를 의지하며 점차 피어오르는 로맨스도 영화에서 톱스타 휘트니 휴스턴과 보디가드 케빈 코스트너의 관계를 쏙 빼닮았다.

이들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관련 소재를 오랜만에 만나 흥미로웠다. 시청자도 우리가 느낀 설렘을 느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하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하늘 “골프자세, 가장 공들여”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재벌 집안인 ‘화인가’의 며느리인 김하늘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를 노리는 테러범으로부터 친구를 잃은 경찰 출신 경호원 정지훈이 김하늘과 손잡고 범인을 추적한다.

김하늘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자선재단을 이끄는 이사장이자 전직 스타 골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UN 친선대사들과 프로골퍼들의 영상을 열심히 봤다”고 돌이켰다.

“친선대사들의 우아한 태도뿐 아니라 정신까지 연구하려 노력했어요. 최정상 골프선수 출신이란 설정이 제일 어려웠죠. 원래 골프를 치긴 하는데 극중에서는 최고 수준처럼 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포즈를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더라고요. 연출한 박홍균 감독님이 장면을 잘 만들어주셨겠지만, 사실은 골프 장면이 가장 걱정돼요.”

파트너인 정지훈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보디가드”였다. 그는 “내가 촬영할 장면이 없는 날에도 정지훈 씨 액션 연기를 구경 가러 현장에 갔을 정도”라며 웃었다.

“정지훈 씨가 힘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절 들어 올리는 장면을 찍을 때도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었죠. 누군가가 날 몸 바쳐 지켜주는 건 드라마인데도 설레던데요? 시청자들도 이 마음을 그대로 느끼지 않을까요? 아, 저도 액션이 있어요. 화인가 회장인 서이숙 선배와 목소리 높여 수많은 대사를 치열하게 주고 받는 ‘구강 액션’이요. 하하하!”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지훈 “디즈니+ 히트작 됐으면”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등장하는 정지훈은 “목소리까지 중후한 톤으로 바꾸려 발성 연습부터 다시 했다”고 말했다.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슬퍼도, 기뻐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예요. 묵직한 한 방을 표현하기 위해 발성 담당 선생님과 연기 선생님께 열심히 배웠죠. 제 ‘안구 연기’도 돋보일 거예요. 지문에 온통 ‘이런 눈빛으로 쳐다본다’는 내용 밖에 없을 정도로 눈빛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했거든요. 작은 눈을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 저녁에 금식하고, 촬영 전에 30분씩 뛰면서 붓기를 빼곤 했답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를 주연한 그는 “이왕이면 디즈니+에서 공개된 올해 작품 중에서 가장 잘 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내놓으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그에 못 미친 적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큰 사랑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 세월을 지나보니 흥행이란 것은 오롯이 시청자와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커져요. 저는 배우로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에요. 물론 마음 속에선 어차피 찍어놓은 작품이니 정말 잘 됐으면 싶죠. 무엇보다 모든 배우가 열정 넘치게 촬영했으니 그만큼 더 많은 시청자가 봐주면 좋겠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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