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피치(왼쪽)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터트리고 있다. 세트스코어 3-2로 이긴 흥국생명은 개막 6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개막 6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25-18 25-21 24-26 15-10)로 이겼다. 블로킹(14개)과 유효 블로킹(38개) 모두 정관장(9개·31개)에 앞선 덕분이다.
이로써 선두 흥국생명은 승점 17(6전승)을 쌓으며 2위 현대건설(5승1패·승점 14)과 격차를 벌렸다. 2연패에 빠진 정관장은 3승3패, 승점 10으로 4위에 머물렀다.
장점이 비슷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 모두 날개 공격수들의 화력과 블로킹 벽이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의 공격 성공률(41.13%·3위)과 세트당 블로킹(2.722개·1위), 정관장의 공격 성공률(43.12%·1위)과 세트당 블로킹(2.200개·4위)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승리하려면 긍정적 변수를 만들어내야 했다.
변수 측면에선 흥국생명이 더 유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들이 많았다. 반면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백업 세터 김채나와 안예림을 중심으로 이날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와 비슷한 점이 많다. 로테이션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양 팀 모두 공격 성공률(흥국생명 33.52%·정관장 33.51%)이 낮았다. 그러나 높이 싸움에서 앞선 흥국생명은 김연경(27점·공격 성공률 46.4%)-투트쿠(26점·34.6%) 듀오가 정관장 메가(29점·39.1%)-부키리치(22점·29.6%) 콤비에 판정승을 거두며 웃었다. 흥국생명은 리시브 효율(39.56%)과 범실(28개)에서도 정관장(18.53%·34개)보다 앞섰다.
흥국생명은 시즌 처음 치른 5세트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를 듀스 끝에 아쉽게 내주며 풀세트 승부를 치르게 됐지만, 기운을 냈다. 승점 3은 무산됐지만 2점이라도 따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피치(6점·23.1%)가 끝냈다. 14-10에서 결정적 블로킹을 터트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