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G 이동현 “프로 입단 계약금, 이대호 보다 많아”

입력 2024-07-09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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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 이동현이 LG 트윈스 입단 당시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동현은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고등학교 3학년 때 LG 트윈스에 우선 지명을 받아 연봉 협상을 하던 당시를 공개하며 “집에 스카우터가 와서 ‘계약금은 2억이다’라고 못을 박더라. 전년도 (최고 유망주 였던) 장준관 선수도 2억인데, 아직 2군이다. 그 이상은 못준다고 하더라. 이동현이 바로 1군에 올라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까지 했다”며 “결국 협의 끝에 3억 5천만 원으로 결정됐고, 그 스카우터는 다음 해에 잘렸다”고 밝혔다.

이동현은 “같은 해 이대호가 2억원 이었다”며 “계약금 3억 5천만 원은 전부 빚을 갚는데 썼다. 날 야구선수로 만들기 위해 부모님이 그렇게 희생을 하셨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대표팀 멤버 중) 정근우만 지명을 못 받아서 안됐다 싶기도 했지만, ‘쪼만한게 그렇지 뭐’ 라고 생각했다”고 정근우를 놀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정근우와 이동현이 고등학교 시절 함께 뛴 U-18 대표팀은 소위 황금세대 82라인으로 불린다.

조성욱 감독 아래 투수에 추신수, 김주철, 이정호 등이 포진돼 있었고, 이대호도 당시 투수로 이름을 올려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내야수에 김동건, 김태균, 정근우, 외야에 조영훈, 조중근, 포수에 송산, 정상호 등도 당시 멤버다. 이들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IBAF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과 만나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동현은 “김동건, 정근우, 이대호, 김태균이 내야에서 워낙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김태균과 이대호가 홈런왕 경쟁을 했을 때니 너무 재미있게 야구를 하던 시절”이라며, “주장이었던 정근우 보다는 추신수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이동현은 타자로 시작해 투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와 고등학교 시절 부산고의 정근우를 만나 번번이 패배했던 기억, ‘롸켓’이라는 자신의 선수시절 별명 등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활동하던 지난 시절에 대해 유쾌하게 들려줬다.



사진제공 | ‘정근우의 야구인생’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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