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 9일 울산에 공식 입단했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그는 고향 울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울산 HD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5)이 울산 HD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중국, 중동을 거쳐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울산은 9일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했다. 과거 중동무대에서 숱한 우승 경험을 갖춘만큼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울산 입단으로 새롭게 팀 동료가 된 김영권(34), 황석호(35) 등과 함께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특히 카타르월드컵 때는 중원을 책임지며 12년만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 사이 소속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11년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로 데뷔해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이상 일본)를 거쳐 충칭 리판(중국), 알사드(카타르), 알칼리즈(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2008년 학성고 졸업 후 16년 만에 고향 울산으로 돌아온 정우영은 그야말로 ‘연어’같은 존재다. 울산 구단에서도 태화강 생태관 연어 배양장에서 연어 치어들과 함께 정우영의 입단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제공|울산 HD
올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정우영에게 울산이 손을 내밀었다. 수준급 테크니션을 다수 보유했지만, 정우영처럼 피지컬과 빌드업 능력을 겸비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고민이 컸다.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와 경쟁에서 앞서려면 정우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울산 남구 태생이자 학성고를 졸업한 정우영 역시 귀향 의지가 강해 일사천리로 입단을 추진할 수 있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정우영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펼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원두재가 이달 15일 상무에서 전역하면 더욱 다양한 형태의 중원 조합을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도 고향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금의환향한 그는 구단을 통해 “생애 첫 K리그 무대가 기대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