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학전
22일 서울 종로구 카페 학림에서 만난 학전 김성민 총무팀장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조카이기도 한 김성민 팀장은 “선생님의 성정을 미루어 그런 결정을 했다. (학전 출신인)배우 설경구, 장현성이 와도 ‘밥은 먹었냐’고 물을 분이다. 늘 ‘밥’을 물으셨다. 그런 모습들을 떠올리며 조문객들에게 밥 한 끼 따뜻하게 드린다는 의미로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함께 밥 먹고, 차 마시며 선생님을 추억하는 자리가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김 대표)을 주변 사람들이 다들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떤 배우가 언젠가 ‘여기 출신 배우들이 1억 원씩만 학전 살리는 데 보탠다면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성격을 모두 알아서 거절당하고, 혼날 걸 아니까 대놓고 돕지 못하신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모든 선배들과 배우들, 학전을 아는 분들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계셨다. 그 도움을 감사히 받아 유지해왔다.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도움을 돈의 가치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기 대표는 암 투병 끝에 21일 오후 6시 26분에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2,3호실)이고,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조문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가능하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