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 송승환과 이재후 캐스터의 생생하고 전문적인 해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한 현장 생중계로 개막식부터 시청자의 선택을 받으며 앞으로의 중계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개막 첫날, ‘팀 코리아’의 금·은·동맥이 모두 터졌다.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원조 어펜져스’ 김정환X김준호 KBS 해설위원은 “그냥 너무 신기하고 대견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회 개막일이던 27일 저녁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는 KBS 특별 해설위원 김민경의 응원 속에 금지현 박하준 조가 파리올림픽 한국 첫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정유인 KBS 해설위원은 28일 새벽 ‘수영 황금세대’의 일원인 김우민이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3위로 골인, 한국 수영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는 모습을 감동 속에 중계했다.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은메달에 이어, 28일 새벽에는 전 국민의 시선이 수영 경기장인 라 데팡스와 펜싱 경기가 펼쳐지는 그랑 팔레에 쏠렸다.
먼저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는 예선전 7위로 1레인에 배정되고 “망했다...”고 한 마디 해 화제를 모은 김우민이 출격했다.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정유인 해설위원은 “제가 다 떨린다”며 숨을 죽이고 지켜봤지만, 막상 김우민은 차분히 경기를 펼친 끝에 3위로 골인하며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울컥한 정유인 위원은 “수영에 쏟아지는 응원에 걱정도 많았다. 선수들한테 오히려 부담이 될까 봐...”라며 “그런데 김우민 선수는 너무 즐기고 있더라. 정말 보기 좋다. 제 맥박만 180까지 치솟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KBS 수영 중계에서는 새로운 AI 중계도구 덕분에 한국 선수의 레인과 기록을 더욱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파리올림픽 ‘뉴 어펜져스’ 멤버 오상욱은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라자니(튀니지)를 꺾고 이 종목 개인 최초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환X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냥...지금 이 광경이 너무 신기하다”며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예견은 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우리 상욱이가 너무 대견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오상욱의 ‘롤 모델’로 꼽혔던 김정환 위원은 “도쿄올림픽에서의 쓰라린 아픔 덕에 파리에선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김준호 위원도 “오상욱 선수가 대회 전 ‘이번엔 꼭 금메달 따고 싶다. 열심히 준비 잘했다’고 말했는데 진짜였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김정환X김준호 위원은 축제 같은 개인전 메달 시상식을 보며 “단체전 이전에 불면증 오면 곤란하다. 오상욱 선수는 당분간 SNS 하면 안 된다. 휴대폰 압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