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박태하 포항 감독, “우리 선수들이 ‘우승’을 이야기하더라”

입력 2024-07-28 1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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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항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24라운드까지 12승8무4패, 승점 44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동해안 라이벌’ 울산 HD는 물론 강원FC와 김천 상무, 수원FC 등과 촘촘히 맞물린 상태이지만 지금의 기세는 쉬이 꺾일 것 같지 않다.

시즌 전 걱정은 많았다. 존재 자체가 곧 ‘포항’과 다륾 없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향하며 선수단 내 적잖은 혼란이 예상됐다. 매년 겨울과 여름 반복되는 주축들의 이탈에 지휘관 교체까지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그럼에도 포항은 단단했다. 지략과 덕을 두루 갖춘 박태하 감독의 조련 속에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고, 팀 레벨도 상승했다. 포항의 미래를 짊어진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와 윙 포워드 홍윤상이 요즘 특히 인상적이다. 24경기에서 이호재는 8골·5도움, 홍윤상은 5골·2도움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도 둘은 득점포를 가동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주변에서는 조금씩 ‘우승’을 언급한다. 불가능하지도 않다. 연패도 없고 순위도 4위권 아래까지 내려앉은 적 없는 지금의 흐름, 기세라면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만 하다. 전국에는 유례 없는 혹독한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포항의 경기력은 기복이 크지 않다. 1~2경기쯤 패한다고 해서 가라앉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매사 신중한 성격의 박 감독은 민감한 단어를 꺼낸 적이 없다. 김천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난 그는 “각축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적어도 33라운드는 돼야 순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은) 좀 시간이 흐른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포항 선수들은 박 감독과는 다르다. 클럽하우스와 훈련장에서 조금씩 ‘우승’이 등장했다. 박 감독은 물론 막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그만큼 팀 전체에 긍정의 분위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좋은 현상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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