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하재훈이 28일 인천 두산전 7회말 3-0으로 달아나는 2점홈런을 치고 누상을 돌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하재훈(34)이 팀의 승률 5할 저지선을 사수하는 값진 활약을 펼쳤다.
하재훈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25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3연패에 빠졌던 SSG는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49승1무48패를 마크했다.
하재훈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준 이숭용 SSG 감독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하재훈의 선발출장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1일 만이었다. 이 감독은 7월 들어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중심타자 한유섬(13경기·타율 0.228)과 추신수(13경기·0.238)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대신 하재훈에게 타선의 한 축을 맡겼다. 이 감독은 “(하)재훈이가 선발출장하지 않는 동안 연습량을 늘린 덕분에 최근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하재훈은 값진 한방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트렸다. 두산 3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번트로만 2차례 파울을 낸 탓에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스트라이크존 몸쪽 하단을 집요하게 공략한 김명신의 공을 끝내 홈런으로 응징했다.
하재훈에게도, SSG에도 의미가 큰 홈런이다. 하재훈에게는 5월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72일 만의 홈런이다. 이 기간 선발출전 기회를 조금씩 잃어갔던 만큼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홈런으로도 큰 값어치를 지닌다. 4회말 박성한의 선제 1타점 적시타 이후로는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SSG의 숨통을 틔워준 장타이기도 했다.
마운드도 하재훈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게 도왔다. 선발투수 송영진은 5.2이닝 6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불펜에선 필승조 조병현(1.1이닝), 노경은과 마무리투수 문승원(이상 1이닝)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