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3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해 6일째 1위를 수성 중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전날까지 117만8553명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개봉에 앞서 전격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힘입어 첫날에만 23만 명을 모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개봉 6일 차 각각 184만 명과 225만 명을 모은 전작 ‘데드풀’과 ‘데드풀2’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향한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며 CJ CGV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도 한 주 만에 83%대로 떨어졌다. 사전 예매량만 10만 장을 넘어선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이 31일 개봉한 이후에는 1위 수성은 더욱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북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첫 주 흥행 수익이 2억 1143만 달러를 기록, 역대 R등급(17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고 관객 극찬과 함께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일반 관객 평점) 또한 97%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국내외 상반된 반응은 영화를 즐기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양국 관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작 코믹스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물론, ‘데드풀’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20세기폭스가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과정, 결혼 및 이혼 등 주연배우들의 사생활까지 농담으로 사용하는 영화를 관련 정보가 부족한 국내 관객들이 100%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다. SNS 및 영화 평점 플랫폼 등에도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하는 기분”, “웃기긴 했지만 모두 이해할 순 없었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