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울버린‘ 美역대급 반응과 상반된 국내 호불호…이유는?

입력 2024-07-30 15: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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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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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활짝 웃진 못하고 있다. R등급(17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로서는 ‘역대급’ 속도로 관객을 쓸어모으고 있는 북미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엇갈리며 기대 이하의 화력을 보이고 있는 게 그 이유다.

3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해 6일째 1위를 수성 중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전날까지 117만8553명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개봉에 앞서 전격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힘입어 첫날에만 23만 명을 모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개봉 6일 차 각각 184만 명과 225만 명을 모은 전작 ‘데드풀’과 ‘데드풀2’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향한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며 CJ CGV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도 한 주 만에 83%대로 떨어졌다. 사전 예매량만 10만 장을 넘어선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이 31일 개봉한 이후에는 1위 수성은 더욱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북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첫 주 흥행 수익이 2억 1143만 달러를 기록, 역대 R등급(17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고 관객 극찬과 함께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일반 관객 평점) 또한 97%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국내외 상반된 반응은 영화를 즐기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양국 관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작 코믹스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물론, ‘데드풀’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20세기폭스가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과정, 결혼 및 이혼 등 주연배우들의 사생활까지 농담으로 사용하는 영화를 관련 정보가 부족한 국내 관객들이 100%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다. SNS 및 영화 평점 플랫폼 등에도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하는 기분”, “웃기긴 했지만 모두 이해할 순 없었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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