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세계 놀라게 한 여자 사브르, 단체전 메달로 유종의 미?

입력 2024-08-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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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브르대표팀 윤지수,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왼쪽부터). 뉴시스

여자사브르대표팀 윤지수,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왼쪽부터). 뉴시스



한국펜싱 여자 사브르의 부흥을 이끈 주역은 김지연(36·SBS 해설위원)이다. 2012런던올림픽 이 종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여자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를 썼고, 2020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이끌며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김지연 덕분에 여자사브르대표팀은 늘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자랑했다.

김지연의 은퇴 이후 대표팀이 처음 나선 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의 출발점이다. 윤지수(31·서울시청)-최세빈(24·전남도청)-전하영(23·서울시청)-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가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이들은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시작하는 단체전에서 팀워크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 대회 여자 펜싱의 마지막 종목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개인전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윤지수가 16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최세빈이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제압하는 등 준결승까지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세빈과 8강전에서 맞붙은 막내 전하영도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개인전 경기를 모두 마친 순간부터 이들의 시선은 단체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최세빈은 “한국 선수들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다가올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인 8강전에서 미국과 맞붙는다. 미국을 제압하면 준결승에서 프랑스-알제리전 승자와 맞닥뜨린다. 특히 세계랭킹 1위 프랑스는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었던 마뇽 아피티브뤼네(금메달)와 사라 발제르(은메달)가 포진한 세계 최강인 데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상대와 관계없이 대표팀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를 살린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김지연의 따뜻한 리더십을 몸소 체험한 윤지수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 대표팀 역시 도쿄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수확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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