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은성이 1일 수원 KT전 1회초 선제 좌중월 3점홈런을 친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34)이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6연승에 앞장섰다.
채은성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팀의 14-8 승리를 이끌었다. 6연승을 달린 한화는 44승2무53패(8위)로 계속해서 중위권 추격의 불을 지폈다.
채은성이 초반부터 폭발했다. 마침 상대한 KT 선발도 통산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으로 강했던 엄상백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2루에선 선제 결승 좌중월 2점홈런(시즌 12호)을 터트렸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채은성은 4-1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좌월 2점포(시즌 13호)로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이때도 상대는 엄상백이었다. 역시 1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였으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로 들어온 공을 잘 공략했다. 제구가 잘 된 공임에도 비거리 130m짜리 홈런으로 연결할 정도로 힘과 정교함이 돋보였다.
한화 채은성(왼쪽)이 1일 수원 KT전 도중 선발투수 문동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경문 한화 감독도 크게 반길 만한 활약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채)은성이와 같은 주축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면 팀에도 굉장히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전날 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18-7 대승에 단단히 한몫했던 채은성의 활약을 떠올린 것이다. 이에 채은성은 이날은 연타석 아치로 김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채은성 개인적으로도 지금의 타격감은 무척이나 반갑다. 채은성은 6월까지도 타율 0.242, 6홈런, 38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9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합류한 뒤 타선과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금세 자리매김했지만, 올 시즌에는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월간 타율 0.288, 5홈런, 18타점으로 반등을 알렸고, 8월도 상쾌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이 “답답해할 만한 상황이 이어져왔지만, 은성이 스스로 좋은 계기를 만든 덕분에 우리 팀도 좋은 분위기를 타게 됐다”고 반긴 이유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