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인 로페스(쿠바)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은퇴를 암시하듯 경기화를 벗고 있다. 쿠바의 레슬링 전설 로페스는 야스마니 아코스타(칠레)를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 단일 종목 최초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리(프랑스) ㅣAP 뉴시스
올림픽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한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2·쿠바)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로페스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야스마니 아코스타 페르난데스(칠레)를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 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금메달을 획득했던 로페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와 이번 대회까지 130㎏급에서 우승하며 전무후무한 5연패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5연패는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멀리뛰기 칼 루이스(미국), 수영 개인 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원반던지기 엘 오터(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기록한 4회 연속 우승이었다.
로페스는 당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전격 복귀했다. 로페스는 16강에서 한국의 이승찬(강원체육회)을 7-0으로 완파한 뒤 8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아민 미자자드(이란)를 3-1로 눌렀다. 이어 준결승에서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를 4-1로 이기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을 맞춘 후 레슬링화를 벗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가 매트 중앙에 두고 내려왔다. 은퇴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금 슬펐다. 마치 삶의 일부를 그곳에 두고 온 것 같다”며 “레슬링은 나를 전 세계에 알린 스포츠다. 난 매트 위에 모든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꿈을 남기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젊은 세대를 교육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도 털어놨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