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하재훈이 11일 인천 두산전 3회말 1사 3루서 2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하재훈(34)이 역전극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팀을 3연전 싹쓸이 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재훈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9일(11-13)과 10일(6-10)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등 최근 3연패로 침체에 빠진 SSG로선 승리가 절실했다. 해결책은 승리뿐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라며 “이번 시리즈를 지혜롭게 잘 넘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SG의 출발은 불안했다. 0-0이던 2회초 선발투수 오원석이 흔들리며 먼저 3점을 내줬다. 앞선 2경기를 혈투 끝에 내준 여파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이 때 하재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0-3이던 2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하재훈의 한방은 SSG 타선을 깨웠다. 후속타자 전의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김민식이 홈을 밟은 뒤 최지훈, 정준재, 최정의 연속타자 안타를 더해 승부를 5-3으로 뒤집었다.
끝이 아니었다. 한번 불타오른 하재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4로 앞선 3회말 1사 2루에선 좌월 2점홈런(시즌 7호)을 날렸다. 2경기만의 홈런이었다. 경기 막판 두산의 거센 추격을 고려하면, 더욱 값진 한방이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고무적이다. 하재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5경기에서 타율 0.188(32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고전했다. 9일에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날은 자신의 만점 활약에 팀도 승리한 덕분에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