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이 확정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아르헨티나)의 미국행이 임박했다.
영국매체 미러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은 15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전망이다. 2026년 자국에서 개최될 월드컵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행은 깜짝 뉴스가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루머가 흘러나왔고 9일 유력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이 “미국축구협회는 포체티노 감독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탔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이른 분위기다.
미국은 2024코파아메리카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뒤 변화에 나섰다. 그레그 버홀터 감독과의 결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022카타르월드컵을 지휘한 그는 지난해 8월 자국 대표팀을 다시 맡았으나 코파 대회에서의 좌절로 사퇴가 결정됐다.
여러 감독들이 미국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르내렸다. 지네딘 지단 감독(프랑스)도 있었고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독일)도 제안을 받았다. 명성 높은 지도자들과 정성스레 접촉한 결과 포체티노 감독과 합의에 이르렀다.
포체티노 감독의 커리어는 출중하다. 사우샘프턴과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에서 깊은 족적을 남겼다.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로 성장시켰고 2018~2019시즌에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FA) 결승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이후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쳤고, 지난해 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으며 EPL 무대로 돌아왔으나 1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금세 새로운 직장을 찾게 됐다. 클럽이 아닌 대표팀 지휘봉은 처음이나 미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라는 점은 굉장한 매력이다.
외국인 사령탑을 물색하다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국축구가 9월 시작할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손흥민이 계속 대표팀에서 활약할 경우, 북중미월드컵에서 포체티노 감독과의 사제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