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5일 잠실구장 외야에선 평소 경기와 다른 점이 발견됐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태극기 외에 다른 나라의 국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전광판 위 태극기는 물론, 외야 좌우 관중석 위로도 오직 태극기와 홈경기를 치르는 두산 베어스의 팀 깃발만이 휘날렸다.
본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트윈스는 외야 좌우에 소속 외국인선수들의 국기를 게양해 놓는다. 13~15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벌인 두산은 14일까지 일본, 미국, 캐나다 국기를 각기 걸어 놓았다.
그러나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15일만큼은 타 국가의 국기를 모두 내리고 오직 태극기만을 구장에 걸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들과 얘기를 나눈 끝에 태극기만을 게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현재 미국 출신의 투수 조던 발라조빅, 캐나다 출신의 타자 제러드 영 그리고 일본 출신의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외국인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산 구단 SNS엔 며칠 전부터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가 광복절에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 아닌 논란이 일었다. 두산은 15일 선발투수를 당초 최원준으로 확정해 놓은 상태였기에 이와 같은 이슈에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복절인 15일에 잠실구장에 일본 국기가 게양돼 있는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두산은 광복절의 의미를 더 깊게 새기자는 뜻에서 아예 잠실구장에 태극기만을 게양하자는 선택을 최종 내렸다. 외국인선수들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한편, 15일 잠실구장 애국가는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배우 양준모가 맡아 불렀다. 양준모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광복절 기념 애국가 제창 및 시구를 진행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