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광주가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울산 HD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울산은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홈팀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28일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른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또는 ACL2 출전권이 걸린 올해 코리아컵 결승전은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진다. 다만 코리아컵 우승팀이 리그 4위권에 들어야만 ACLE에 나서고, 5위 이하일 경우에는 ACL2로 향한다.
2017년에 이은 2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는 울산도, 창단 첫 4강 진출에 이어 정상까지 노리는 광주도 승리를 바랐다. 특히 두 팀은 이날 경기부터 무대를 달리해 3연전을 펼치게 돼 있어 기선 제압의 의미도 컸다. 두 팀은 코리아컵 준결승 1, 2차전 사이인 25일 광주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를 치른다.
내내 치열했으나 힘의 차이는 있었다.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원톱 야고를 중심으로 루빅손과 엄원상에게 측면을 맡긴 울산은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의 중원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다. 촘촘한 일정, 얇은 스쿼드를 의식해 큰 폭의 로테이션을 택한 광주는 버티기에 무게를 실었다.
줄기차게 두드린 울산이 후반 9분 결실을 얻었다.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야고가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FC에서 뛰다 올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은 야고는 이적 후 첫 골, 중동에서 온 정우영은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울산은 이후에도 주민규, 원두재, 이청용 등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승리를 지켰다. 막판 반격에 나선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문민서가 울산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올 시즌 2전패, 최근 리그 전적 4연패로 광주에 약했던 울산이지만, 이날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선 달랐다.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3경기에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만들어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면 한다”며 필승의지를 다진 김판곤 울산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광주와 울산의 만남은 ‘사제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수비수 출신 이정효 광주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수석코치(2005~2007년)였던 김 감독과 함께했다. 김 감독은 줄곧 “이(정효)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정말 매력적인 팀”이라며 칭찬했는데, 첫 대결에선 먼저 웃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