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없숲’ 윤계상 “노인 연기 위해 14kg 감량…god는 축복”[인터뷰]

입력 2024-08-26 1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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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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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역대급’ 악역 장첸을 선보였던 윤계상이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희생양을 연기,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불청객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져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아내와 단란하게 모텔을 운영하며 사는 상준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자신의 모텔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 이후 단란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붕괴되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박복하다”고 설명하며 “지인들도 너무 불쌍했다는 연락을 많이 해왔다”며 웃었다.

○“노인 연기 위해 3주만 14kg 감량”

윤계상은 상준을 “자연재해에 휘말린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그 어떤 대비도 없이 맞닥뜨리게 된 불행이 마치 자연재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자연재해 같은 사건 이후 무력하게 늙어버린 상준의 노년 시절까지 분장을 통해 직접 연기했다.

“과연 이 인물은 어떻게 늙었을까 상상하다가 살을 빼기로 결정했어요. 감독님이 살을 빼라고 한 건 아닌데 무력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살을 빼야 할 것 같았어요. 하루에 닭가슴살 하나만 먹고 3주 만에 14kg을 뺐어요…. 급하게 체중을 감량하긴 했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요. 평소에 고기를 워낙 많이 먹어서 오히려 혈관에 도움이 됐을걸요? 하하.”

그의 장성한 아들 역을 그룹 엑소의 찬열이 맡아 연기했다. 아쉽게 극 중에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대본 리딩을 마친 후 함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었다고 돌이켰다.

“찬열이는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완성된 드라마를 보니 정말 잘 해낸 것 같아요. 찬열이가 달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모완일 감독님이 말씀하실 길 다리가 다 풀릴 때까지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능성을 따지기에는 이미 너무 잘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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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는 존재 자체로 축복”

그는 배우뿐만 아니라 ‘원조 국민 그룹’ god의 멤버로서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다음 달에는 서울 올림픽경기장 체조경기장(KSPO 돔)에서 열리는 25주년 콘서트 ‘챕터 0’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이러한 인기 비결을 묻자 오히려 “진짜 왜 그럴까요?”라고 반문했다.

“진짜 이유를 모르겠어요. 진짜 왜 그런 건지 여러분이 기사로 써서 알려주실 순 없을까요? 멤버들도 아무도 몰라요. 우리끼리도 진짜 모르겠다는 말만 해요. 이렇게까지 여전히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받을 수 있는 건 그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계획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정말 그저 그렇게 존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팬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달리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솔직히 말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다”며 “춤추는 구간을 하나씩 자르고 있다”며 웃었다.

“혹시 저희 콘서트 와보셨나요? 저희 콘서트에서 저희는 노래 안 불러요. 팬들이 다 부르거든요. 하하! 그래서 제가 노래를 부르다 틀려도 잘 모르세요. 노래를 불러도 (떼창 소리 때문에) 제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죠. 저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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