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26일(한국시간) 볼프스부르크와 원정경기에서 부진하며 현지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SNS
독일축구의 전설이자 월드컵 5회 출전에 빛나는 로타어 마테우스(63)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가 공을 잡으면 실수가 나온다. 내가 기대했던 플레이가 아니며 바이에른 뮌헨 수준에 걸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26일(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한 김민재는 1-1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10분 공을 뒤로 내주려다가 패트릭 비머(오스트리아)에게 빼앗겼다. 이어 비머의 패스를 받은 로브로 마예르(크로아티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0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37분 세르주 그나브리(독일)의 득점으로 3-2 승리를 거뒀지만, 김민재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그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잉글랜드)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는 수모도 겪었다.
김민재의 부진한 경기력에 마테우스는 쓴소리를 했다. “김민재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지만, 깔끔하고 빠른 빌드업(공격기초작업)을 펼치는 안정감이 없다”며 “처음부터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태클이라는 강점마저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수년간 유럽 유수의 클럽들을 거치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그에게 낯선 평가다. 2021~2022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그는 곧장 이듬해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주전을 꿰찼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될 정도로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인 그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뒤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023~2024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토마스 투헬 전 감독(독일)의 신임을 받았지만, 2023카타르아시안컵 차출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시즌 후반기 주전에서 밀렸다. 반등을 노린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되살리지 못하며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