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양민혁은 축구국가대표팀이 진행 중인 세대교체의 중심이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는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펼친 뒤 10일(한국시간) 무스카트에서 오만과 2차전을 벌인다. 수월한 본선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2전승을 거둬야 한다.
다음 달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할 ‘홍명보호’에는 젊은 피가 여러 명 승선했다. 26일 공개된 엔트리(26명)에는 1990년생 주민규, 1989년생 정우영(이상 울산 HD) 등 30대 베테랑들도 적지 않지만, 2000년대생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준프로 신분으로 시작해 정식 프로선수로 도약하고, 반 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까지 확정한 ‘무서운 18세’ 양민혁(강원FC)을 필두로 정호연(광주FC·2000년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2001년생),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이상 2002년생), 김준홍(전북 현대·2003년생),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2004년생) 등 총 7명이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아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A매치 29경기(10골)를 경험한 ‘만능 공격수’ 이강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새내기와 다름없다. 측면에 특화된 엄지성과 중앙 미드필더 정호연만 1경기씩 출전했을 뿐, 나머지는 A매치에 나선 적이 없다. 특히 양민혁(윙포워드), 이한범(중앙수비수), 최우진(왼쪽 풀백)은 대표팀 발탁이 처음이다.
의미 있는 변화다. 미래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을 고려할 때 적정 수준의 세대교체는 필수다. ‘월드클래스’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은 1992년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도 1996년생으로 30세에 북중미월드컵을 맞이한다.
많은 나이가 기량 저하를 의미하진 않지만, 차세대 자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작업은 필수다. 게다가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월드컵은 출전국 확대로 일정이 빡빡한 데다, 이동 부담도 클 수밖에 없어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리할 수 있다.
다행히 선수 풀은 넉넉한 편이다. 9월 대표팀에 선발된 7명 외에도 2000년대생 후보군은 또 있다.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한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2001년생), 부상에서 갓 회복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배제된 2선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2003년생),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2004년생)도 경기력과 컨디션만 올라오면 10월 이후 언제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이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함께 훈련하고 대표팀 분위기를 느끼며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